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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활동 재개는 내 권한”… 여야 주지사들 “점진적 재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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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활동 재개는 내 권한”… 여야 주지사들 “점진적 재개” 반발

입력
2020.04.14 17:00
수정
2020.04.15 00: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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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멈춰 선 미국 경제의 정상화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州)정부 간 신경전으로까지 번졌다. 내달 1일 재개를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내 권한”이라고 주장하자 주지사들은 공화ㆍ민주당 가리지 않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조차 백악관의 ‘조속한 재개’ 입장에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5월 1일 이전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예정보다 빠르길 바란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과 권고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개 결정이 각 주정부 권한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의 권한은 전면적이며 주지사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 각지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소속의 뉴욕ㆍ뉴저지ㆍ코네티컷ㆍ펜실베니아 등 동부지역 6곳과 캘리포니아ㆍ워싱턴 등 서부지역 3곳의 주지사들은 각각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공동 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점진적 해제’를 강조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주지사는 “방아쇠를 너무 일찍 당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메릴랜드ㆍ뉴햄프셔 등의 주지사들도 “재개 결정은 각 주의 몫”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에서도 백악관의 구상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는 듯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자체보다 경제활동 중단 장기화가 더 심각한 위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재개 준비가 됐을 때 보건전문가의 조언을 근거로 가능한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기대응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해고설을 진화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이날까지 5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만3,640명에 달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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