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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굶을까 걱정” 배낭에 도시락 짊어지고 밥 배달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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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굶을까 걱정” 배낭에 도시락 짊어지고 밥 배달하는 선생님

입력
2020.04.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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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교사, 18kg 도시락 짊어지고 8km 걸어서 배달 

취약 계층 학생들에게 매일 걸어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초등학교 교사 젠 파울스. 유튜브 캡처
취약 계층 학생들에게 매일 걸어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초등학교 교사 젠 파울스.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영국에서 끼니를 굶을지 모르는 학생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는 교사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매일 8km를 걸어서 취약 계층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초등학교 교사 젠 파울스(47)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울스는 영국 링컨셔주 그림스비에 위치한 웨스턴 초등학교 교사다. 매일 제자 78명에게 학교 급식실에서 직접 싼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그는 18kg이 넘는 도시락을 배낭에 짊어지고, 양 손에 든 채 매일 제자들을 찾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시락을 전달한 뒤에는 아이들과 멀찍이 떨어져서 인사를 나눈다.

파울스는 휴교령으로 학교가 문을 닫자 끼니를 굶는 학생들을 위해 배달에 나섰다. 웨스턴 초등학교는 학생의 41%가 무상급식 대상이다. 파울스와 함께 다른 교사들도 배달에 동참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교사들이 차로 도시락을 배달해 준다.

파울스는 인디펜던트에 “갑자기 쏟아진 관심이 좀 당황스럽기는 하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한 끼라도 든든히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전국 학교, 술집, 식당, 체육관 등 폐쇄를 지시하는 등 엄격한 격리ㆍ통제 조치에 나섰다. 영국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만612명, 확진자는 8만4,279명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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