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토 종주 종료 후 “비록 몸은 상처받고 지쳤지만,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며 “국회에서 싸움으로 날을 지새는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당득표율 목표를 20% 이상으로 제시하며 “비례대표 1당이 돼 반드시 위성정당, 가짜정당에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고 국민 무서운 줄을 알게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지난 1일부터 이어온 국토 종주의 마무리를 선언했다. 단상 앞에 선 안 대표는 한참 동안 거칠게 숨을 몰아 쉰 뒤 “여수에서 이곳 광화문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2주동안 천리를 달려오며 다리가 퉁퉁 붓고, 숨이 차오르고, 때론 주저앉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며 “현 정치의 불의에 저항하고, 현장에서 국민의 마음을 읽고 소리를 듣기 위해 국토 대종주를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안 대표는 ‘합리적 균형자’를 국민의당의 역할로 제시하며 “기득권 양당이 표를 얻기 위해 국가적 위기(코로나19)를 이용하는 행태를 보며 국민의당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과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이겨서 무능하고 교만한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반사이익에 기대 먹고 살려는 야권을 혁신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적극적인 선거 참여도 독려했다. “선거 때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이익을 저울질하는 여의도 정치가 어처구니 없다”며 안 대표는 “정치인의 도리는 유ㆍ불리를 떠나 투표율이 높기를 바라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18세 유권자를 향해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빚만 내서 생색만 내는 인기영합주의를 택하면 여러분들이 다 갚아야 한다”며 “여러분의 손으로 이해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은별 기자 eb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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