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의 의미를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로 규정하고 유권자를 향해 읍소 또 읍소했다. “이 정부는 지난 3년에 대한민국 의 정의와 공정을 완전히 짓밟은 정부”라 맹폭하며 “나라를 구하는 애국심으로 꼭 투표를 해 달라”고 막판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구애에 사활을 걸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대표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최선을 택할 수 없으면 차선,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을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울먹였다. 지금 통합당이 ‘최선’은 아니지만 청와대와 거대 여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라도 야당에 힘을 보태 달라는 읍소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가리켜 “저들은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는다”며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아야 한다”며 거대 양당 간 세 대결 양상으로 굳어진 선거 구도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촉발된 ‘공정 논란’으로 실망한 젊은 세대를 투표소로 불러들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알바(아르바이트)도 잘리고 월세 못 버텨 고시원으로 가는 젊은이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시길 바란다”며 “아이에게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주지 못해 울었던 30, 40대도 반드시 투표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통합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과 ‘샤이 보수층(숨은 보수 유권자)’의 투표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구로을 지원유세에서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민주주의 질서도 침묵하는 다수가 선거를 통해서 이뤄낸 것”이라며 “총선은 국민이 사느냐 죽느냐를 국민 스스로가 판단하는 선거”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이날 본인이 나선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이라며 집권 여당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한 방울의 물방울이 쌓여 큰 바위를 뚫듯, 한 표 한 표가 쌓여 오만한 권력을 뚫을 것”이라면서 신발을 벗고 맨땅에 큰절을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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