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소장 유아특수교육과ㆍ심리운동학과 김윤태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맞춤형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최근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로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받아 이를 발표했다.
인지과학연구소는 기존 연구자료 분석 및 문헌 연구, 전문가 표적 집단면접법, 국내외 참사 심리지원 관련 문헌 연구와 기존 지원센터 현황 분석 등 5개월간의 연구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지원 해법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맞춤형 심리상담 지원을 위해 간결한 일괄지원제도 도입, 독립적인 심리지원센터 건립, 피해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및 타당성 검증 필요, 가습기살균제 증후군에 기반한 심리지원 전문가 양성과 교육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우울 장애, 불안 등으로 인한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증상별로 12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이 참사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주요 문제인 피해 아동의 또래 관계, 가족 위기, 사회성 회복 등을 중심으로 10개의 사회적 처방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앞서 지난 2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건강이 악화한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되는 심리 지원은 피해자들을 장기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에는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다.
김윤태 소장은 “가습기살균제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육체ㆍ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아픔에 사회적 공감을 넘어 전문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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