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을 온라인으로 관람하고 홈트레이닝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발맞춰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댄스 온 에어(Dance on Air)’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이색적인 프로그램은 홈트레이닝 시리즈 ‘유연한 하루’다.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 동작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남정호 예술감독과 올해부터 연습감독으로 함께하고 있는 현대무용가 안영준이 진행을 맡았다.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다. 5월 13일부터 매주 수ㆍ금요일에 총 5주간 공개된다.
‘혼자 추는 춤’은 현대무용수 25명이 각자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춤추는 모습을 셀프 촬영한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무대 밖 무용수들의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일상을 엿볼 수 있다.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미뤄진 ‘오프닝’의 두 작품 ‘봄의 제전’과 ‘비욘드 블랙’의 무용수들, 6월 내한 예정이었던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신작을 위해 선발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13일부터 매일 공개되고 있다.
온라인 상영회에선 ‘봄의 제전’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봄의 제전’을 바탕으로, 땅의 풍요를 기원하며 제물을 바치는 러시아 이교도들의 제의를 안성수 안무가의 탁월한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여성 사제가 건장한 남성을 제물로 삼는다는 역발상을 토대로 원초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춤사위가 뒤섞여 폭발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20일 오후 8시 네이버TV로 공개되고, 21일 오후 8시 유튜브를 통해 한 차례 더 상영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온라인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후원하는 기부 안내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