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20분 아파트 입구부터 선거운동원과 ‘파이팅’
총선 하루 전인 14일 오전 6시 20분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입구. 대구 수성을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가 활짝 웃는 얼굴로 선거운동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4시간도 채 못 잔 탓에 몸은 피곤하지만, 시민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 설렌다”는 이 후보의 첫 유세장은 수성못이었다. 이 후보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오늘도 나왔냐”며 하이파이브와 주먹 인사를 건넸다. 한 70대 노인은 “난 며칠 전에 이 후보 찍었어. 당선돼서 꼭 열심히 해야 해”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인선 후보가 막바지 선거운동에 힘을 쏟고 있었다.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에 둘러싸여 응원과 다짐의 말을 주고받기도 했고, 일부 시민들은 이 후보를 안고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시민들이 무서워서라도 꼭 당선돼야겠다”며 너스레를 떤 이 후보는 “시민 의식이 높아지면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위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민심이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제 성격이 긍정적이거든요. 수성못은 평소 시민들과 자주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선거운동인지 뭔지 구분이 안 가요.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진심을 알아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80대 노인이 “인선아 너는 수성구 자식이다. 네가 아니면 누가 여기를 지키노”라는 외치자 이 후보가 90도 인사로 화답하기도 했다.
오전 7시40분에 격전지인 두산오거리에 도착한 이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타 선거송에 맞춰 출근길 차량을 향해 인사를 했다. 30분 넘게 이어지는 인사 유세에도 흐트러짐이 없던 그는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왔기 때문에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시민들이 후보자의 평소 모습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죠. 선거기간 동안 얼굴을 내민다고 시민들이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만큼 시민사회가 성숙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수성구의 딸’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에게 화답하겠습니다.”
오전 8시 50분 두산오거리 유세를 마친 그는 “선거는 후보들끼리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닌 주민들의 선택”이라며 또 골목유세를 위해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민들이 혼란에 겪고 있는 와중에 선거운동을 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책이나 공약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지만, 평소 지역과 소통하는 진실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에 시민들의 최선의 선택을 하리라 믿습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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