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사람을 뽑는 선거”

14일 오전 7시 30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앞.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둔 이날 두산오거리 유세차량에 오른 무소속 홍준표 후보 옆에는 홍 후보의 큰아들 정석씨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다. ‘큰아들’이라고 적힌 빨간색 점퍼를 입은 정석씨는 “아버지가 많이 고생하신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큰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을 나타냈다. 홍 후보는 “큰 아들이 휴가를 내고 선거운동에 함께 해주고 있다”며 “가족들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오거리에는 대구 수성을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홍 후보 등이 총출동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용하던 대구에서 오랜만에 유세차량의 선거송이 울려퍼졌다. 선거가 임박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홍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이날 이상식 후보 유세차량과 나란히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북을 치는 선거운동원도 있었고, 홍 후보에게 다가가 사인도 받고 인증샷도 찍는 청년도 있었다.

홍 후보가 오거리를 통과하는 차량 행렬을 향해 인사를 하자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보였다. 두산오거리 유세는 오전 8시30분쯤 끝났다. 홍 후보는 이상식 후보와 선거운동원도 격려한 후 선거사무실로 향했다.
홍준표 후보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잠도 푹 잤고, 컨디션도 아주 좋다”며 “마무리를 할 시점인 만큼 자만하지 않고 늘 하던대로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13일 한 남성이 홍 후보의 유세 차량 앞에서 플라스틱 콜라병을 세워놓고 골프채를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지만 여파는 느껴지지 않았다. 홍 후보도 사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 테러 시도는 이미 동대문 선거에서도 수 차례 당해봤기 때문에 눈 깜짝하지 않는다”며 “선거 유세장에서 종종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열세에 처한 후보 측이 선거운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것이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두산오거리를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수성을 전 지역을 돌며 끝장 유세를 펼친다. 그후 수성못 인근 카페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사전 투표를 하지 않은 홍 후보는 본 투표인 내일 오전 9시 수성구 중앙중학교에서 투표를 한다.
홍 후보는 “지금까지 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처럼 시민들께서 많이 환대해주시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주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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