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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예수’ 드로그바, 코로나19 진료 위해 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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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예수’ 드로그바, 코로나19 진료 위해 병원 제공

입력
2020.04.14 09:36
수정
2020.04.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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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드로그바(가운데)가 코트디부아르의 2006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2005년 동료들과 방송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전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디디에 드로그바(가운데)가 코트디부아르의 2006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2005년 동료들과 방송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전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코트디부아르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42)가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조국을 위해 병원을 제공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4일(한국시간) 드로그바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있는 자신의 재단 소속 종합병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드로그바는 아프리카인들의 건강과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 사업의 하나로 자국 축구의 전설인 로랑 포쿠의 이름을 따 2016년 이 병원을 열었다. 아비장 지역 의회 의장은 “애국심에서 나온 드로그바의 선물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고, 5명이 사망했다. 아프리카 지역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드로그바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의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뒤 TV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전에 시달리던 조국에 휴전을 요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2009년 펩시 광고 출연료로 받은 55억원을 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했고, 어린이 예방 접종 지원을 위해 매달 3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8년 은퇴한 드로그바는 2004년 잉글랜드 첼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전성기를 누리며 2006~07,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세계적인 공격수다. 국가대표로도 105경기를 뛰고 65골을 터트려 코트디부아르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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