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최근 파우치에 대한 불평 쏟아내”
미국 백악관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질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파우치 소장을 경질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면서 “언론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또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만한 고문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신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이번 발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해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공유하면서 파우치 소장의 경질설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FireFauci’(파우치를 해고하라)는 문구가 붙은 디애나 로렌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후보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다. 해당 글에는 파우치 소장이 지난 2월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파우치 박사에게 화를 낸 적은 있지만 이번 트윗은 공개적으로 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해명으로 리트윗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최근 주변에 파우치 소장에 대한 불평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는 왜 나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한동안 파우치 소장에 대해 조바심을 내비쳐왔다고 전했다. ‘바른 소리’ 등의 별명을 얻은 파우치 소장이 ‘쓴소리’를 하는 참모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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