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과거에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력 부인했지만, 지난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대선 본선 가도에 진입하자마자 성폭력 주장까지 불거지면서 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라 리드(56)라는 여성이 27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1992년부터 1993년 8월까지 당시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의원실에서 인턴을 관리하는 사무 보조원으로 일했다. 리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93년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상원의원실 벽에 붙여 세워 놓은 뒤 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지난 9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해 워싱턴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리드는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주장을 제기했던 여러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NYT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목을 만지거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감는 등 불쾌한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리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들은 “리드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NYT는 리드와 함께 근무했던 이들에게 문의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리드나 다른 여성에 대해 그 같은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드는 과거의 일을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로 알려진 리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것은 정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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