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갇힌 당신을 위해 안방으로 세계유산을 배달합니다.”
최근 유네스코가 시작한 ‘셰어 아워 헤리티지’(#ShareOurHeritage) 캠페인의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실제 여행은 못하게 됐으니, 대신 온라인 영상으로라도 세계유산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세계적 관광지들이 소개될 이 캠페인의 첫 주자는 어디일까. 바로 제주도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9일 유네스코가 캠페인 누리집(en.unesco.org/covid19/cultureresponse)에 맨 먼저 올린 콘텐츠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설명문과 사진, 동영상이었다.
주력 콘텐츠는 유네스코의 이번 캠페인 파트너사(社) ‘구글 아트 앤 컬처’가 제공한 디지털 문화유산이지만 게시물은 각국 세계유산 관리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도 포함한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현황 공유도 캠페인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제주 세계유산본부 직원들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실내 전시 관람을 중단하고 방문객 체온을 측정하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모습이 담겼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3개 구역으로 사실상 제주 전역이다. 수많은 측화산(작은 화상 구덩이)과 세계적 규모의 용암동굴, 다양한 희귀 생물과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가 해당 권역에 분포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이 유일하게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세계유산 보유국의 89%가 유산 전체 또는 일부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는 게 유네스코 측 전언”이라며 “유네스코 캠페인의 첫 번째 홍보 유산으로 제주도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된 뒤에는 해당 누리집을 세계유산 보호 및 홍보 용도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게 유네스코 측 계획이다.
유네스코 캠페인 동영상은 태그 문구 ‘#UNESCO’나 ‘#ShareCulture’로 유튜브에서 검색할 수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