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동차에 이어 타이어 공장도 멈춰 세우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수출 비중이 월등한 타이어 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충격파는 완성차 업계 보다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달 14~16일 대전·금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공장은 돌아가는 상황이지만,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의 수요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줄어 재고 조절을 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닫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 중단)은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셧다운 예정이었지만 1주일 더 중단키로 했다.
금호타이어도 이달 12~15일과 23~25일 광주·곡성·평택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부터 10% 감산 체제를 유지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체코 공장 생산을 2주 동안 멈춘 데 이어 셧다운 기간을 연장해야 할 처지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가 셧다운 기간을 13일까지 늘린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경남 양산공장과 창녕공장의 생산중단 여부도 완성차 업계의 가동 상황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타이어 생산을 지속하면 재고만 쌓일 수 밖에 없다”며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글로벌 셧다운 여파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우려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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