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즐긴 사실이 들통나 논란을 빚은 뒤 국립발레단에서 해고된 발레리노 나대한이 뒤늦은 사과에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대한은 13일 자신의 SNS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나대한은 “이번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을 다녀오고 SNS에 게재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과말씀 드린다”며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 달 14일과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한 뒤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지난 달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일주일 간 자가격리 실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나대한은 해당 기간 자가격리를 실시하지 않았고, 플로리스트인 여자친구와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SNS에 인증샷을 게재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대되자 국립발레단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나대한에게 해고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나대한은 이 같은 처분에 반발했고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후 국립발레단은 최근 재심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나대한이 뒤늦은 사과에 나서며 ‘뒷북 사과’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나대한은 지난 2018년 엠넷 ‘썸바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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