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한국의 4ㆍ15 총선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중에 선거를 치르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은 아시아의 ‘민주주의 신호탄’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태국ㆍ캄보디아ㆍ필리핀 등의 예를 들어 “권력 장악을 위해 위기를 이용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FT는 “이번 총선은 본질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는 국민투표”라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억제해 국제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이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ㆍ15 총선 결과는 한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무질서한 기업들인 재벌을 개혁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철저한 방역 하에 치러진 지난 주말 사전투표소 분위기를 전했다. NYT는 “최근 수주간 코로나19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찬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면서 “전형적인 한국의 선거운동은 북핵 문제와 경제, 부패 등이 이슈의 중심이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코로나19가 논쟁의 흐름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총선을 치르는 첫 번째 주요국”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총선이 봉쇄령 없이 바이러스를 통제한 한국의 접근 방식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는 가운데 치러진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한국이 추가적인 감염을 초래하지 않고 성공적인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외교ㆍ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를 통해 “한국이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지 여부가 팬데믹 가운데 치러질 다른 선거의 시행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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