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처절하게 낮은 곳으로 가겠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견제할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부각하면서다.
황 후보는 이날 오후 낙원상가 앞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제가 며칠 전부터 국민들에게 큰절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며 “큰절을 하며 몸을 낮추니 국민들의 발이 보였다. 낡은 신발이 보였다. 헤진 바짓가랑이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곳에 국민이 계셨다. 저는 낮은 곳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서겠다”며 황 후보는 “여러분을 섬기고,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의 힘으로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만들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이날 역시 황 후보는 ‘정권견제론’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면 독주가 됩니다. 미래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됩니다”, “정부의 폭주를 막으려면 반드시 견제가 필요합니다”, “저 황교안에게 견제할 힘을 달라” 등이다. 이날 오후 황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12분 동안 ‘견제’라는 단어는 12회 걸쳐 나왔다.
여권에서 나온 ‘180석 차지’ 발언이 “오만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정치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자신은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하겠노라고 공언했다. 황 후보는 “태어나면서부터 정치인이 있습니까. 지금은 낡은 정치, 구태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정치 공학이 아니고, 국민 중심의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확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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