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신청자 작년보다 25%나 늘어
3월 한 달간 집행된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인 8,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 40%(2,585억원) 급증하고 2월 지급액(7,819억원)을 1,000억원 이상 초과한 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총 15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12만5,000명) 대비 3만1,000명(24.8%)이 증가했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분은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9년 3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3만 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월 구직급여 수혜자도 60만 8,000명으로 2월(53만 6,000명)에 비해 7만여명이 늘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주로 숙박ㆍ음식(7,600명), 사업서비스(4,100명), 보건복지(3,900명)분야에서 크게 늘었다. 임 차관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증가는 고용센터의 업무일 증가와 신종 코로나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전체 취업자의 절반가량이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구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달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는 25만 3,000명이 늘어난 데 그치며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1,375만 7,000명을 기록했다. 숙박ㆍ음식, 도소매, 보건복지, 교육, 운수업에서 고용보험 가입 증가폭이 둔화됐고 인력공급ㆍ여행ㆍ전시ㆍ행사대행 등 사업서비스 분야에서는 감소폭이 커졌다. 고용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연기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취득자 감소폭(10만8,000명)이 고용보험 상실자 증가폭(2만4,000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고용부는 “기업이 해고 대신 휴업 등으로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신규채용은 축소ㆍ연기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위기대응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갈 때까지 노사가 합심해 고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고용 안정 대책을 관계 부처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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