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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전설의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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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전설의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 타계

입력
2020.04.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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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 모스 경. AFP연합뉴스
스털링 모스 경. AFP연합뉴스

영국 포뮬러원(F1)의 전설인 스털링 모스 경(90)이 런던에 위치한 자택에서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이날 “많은 사랑을 받고 존경 받았던 레이싱 드라이버 모스 경이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며 “그는 F1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던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하나로 널리 인정받았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아내 수지 모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인생은) 아주 긴 한 바퀴였다”며 “그는 그저 눈을 감았다”며 당시를 전했다.

전설적 드라이버인 스털링 모스 경은 ‘무관의 제왕’으로 알려져 있다. 1948년부터 사고로 서킷을 떠난 1962년까지 14년간 활약했지만 유독 월드챔피언십과 연이 없었다. 단일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66번 출전해 16번 우승했지만, 월드챔피언십은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4번, 3위만 3번을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비운의 챔피언’이었다. 그러나 529번의 레이스에 출전해 212번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찔한 레이스를 이어오던 그는 1962년 사고로 은퇴하게 됐다. 시즌 개막 전, 굿우드에서 열린 챔피언십 레이스 도중 사고로 머리에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그 당시 모스 경을 잔해에서 구하는 데 30분 이상이 걸렸다”며 “38일간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6개월간 한쪽 몸이 마비돼있기도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이후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해설로 나서다가 2011년 완전히 서킷에서 물러났다. 모스 경은 1959년에 대영제국 훈장을, 2000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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