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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우치 해고” 리트윗… 초기대응 부실ㆍ경제활동 재개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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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우치 해고” 리트윗… 초기대응 부실ㆍ경제활동 재개 공방 격화

입력
2020.04.13 21: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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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이 10일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왼쪽)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이 10일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사실상 보건당국의 대응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해고하라는 주장을 리트윗했다. 경제활동 재개 시점과 초기대응 부실 논란이 겹치면서 내부 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파우치를 해고할 때”라는 주장을 리트윗한 건 그가 초기 부실대응을 비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렸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바로 셧다운했다면 조금 달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파우치 박사에게 화를 낸 적은 있지만 이번 트윗은 공개적으로 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당국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맞닿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느냐”고 묻자 당황한 파우치 소장이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의 최대 장애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최근 “잘못된 정보로 대응하는 건 심각한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해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왔다. 그는 “내가 중국발(發) 입국 제한조치를 취할 때 언론과 민주당은 왜 불필요하다고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와중에 파우치 소장이 사실상 ‘트럼프 책임론’에 동조하고 때마침 캘리포니아주(州) 하원의원 선거 출마 경력자가 즉각 해고를 주장하자 기다렸다는 듯 속내를 내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보수진영에선 파우치 소장을 친(親)민주당 인사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활동 조기 정상화 주장에 파우치 소장이 신중론을 견지하는 터라 두 사람 간 관계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경제활동 재개 시점에 대해 “경우에 따라 5월에 시작할 수 있다”면서도 지역별 상황에 따른 점진적ㆍ단계적 재개를 거듭 강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56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사망자도 2만2,105명에 달하는 등 최대 피해국이 됐다. 다만 뉴욕주(州)를 포함해 전체적인 확산세는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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