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방’ 경남 방문 생략하고 경합 분류 충청 지역 강행군
“무능한 정부의 모든 정책적 실패 바로잡아야” 과반 지지 호소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3일 당 내에 퍼진 4ㆍ15 총선 패배 위기론을 "엄살 떠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렇지만 이날 김 위원장 동선은 애초 예정됐던 경남 대신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진 충북 격전지 중심으로 짜였다. 통합당에 녹록지 않은 총선 판세가 반영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 지원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00석 위기설은) 엄살 떠는 얘기”라며 “총선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지 지금 그런 얘기를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도 어려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에 불리한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이 나올 때마다 “내가 이끌었던 선거는 달랐다”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여유가 느껴지는 메시지와 다르게 이날 김 위원장의 일정은 급박한 통합당 상황이 묻어나는 강행군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28%에 달하던 충청 지역 무당층이 이달 10일 발표에서는 16%로 줄었다. 이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30%에서 48%로 상승한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29%에서 26%로 줄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원래 예정됐던 ‘통합당 안방’ 경남 방문 대신 제천ㆍ단양을 시작으로 충주, 청주 4곳 등 충북 일대와 대전 3곳(서갑ㆍ서을ㆍ유성갑), 세종을, 경기 안성까지 지역구 총 10곳의 후보를 두루 지원했다. 대부분 통합당이 자체적으로 경합 혹은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한 곳으로, 김 위원장의 점심식사에 30분만 할애될 정도로 촉박한 일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유세에서 “무능력한 정부의 모든 정책적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과반 지지를 호소했다.
총선 전날인 14일로 계획됐던 대구 방문도 서울 지역 집중유세로 바뀌었다. 허성우 선대위 상근수석부대변인은 바뀐 일정에 대해 “대구 지역 후보들이 수도권에 집중해달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여유 있는 대구보다 격전지인 서울에 힘을 쏟아야 할 정도로 통합당 수도권 판세가 다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천ㆍ세종=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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