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독일 왔더니 “돌아가라”…유럽사람끼리도 ‘혐오 정서’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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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독일 왔더니 “돌아가라”…유럽사람끼리도 ‘혐오 정서’ 퍼져

입력
2020.04.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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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외무장관 “코로나19, 국적 없어” 차별 자제 당부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장소에서 2인 초과 접촉 제한령을 내린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드레스덴에서 기마경찰이 거리를 순찰을 하고 있다. 드레스덴=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국경지대 인근 한 독일 마을에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몰려온 프랑스인들에게 주민들이 “돌아가라”고 야유하는 일이 일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넘어 유럽인 사이에서도 ‘헤이트 스피치’(특정 계층이나 민족을 향한 언어폭력)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더로컬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그랑테스트(Grand Est)와 맞닿아있는 독일의 국경도시 자를란트(Saarland)주의 한 마을에서 최근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하러 온 프랑스인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프랑스인이 걸어가는 동안 침을 뱉거나 슈퍼마켓에 대기 중인 프랑스인에게 시비를 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이들에게 “코로나19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에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며 빠른 확산세를 보이자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부당한 공격성 발언을 퍼부은 것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차별ㆍ혐오 정서를 멈춰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하이코 마스(Heiko Maas) 독일 외무장관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는 국적이 없고, 인간의 존엄성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프랑스 친구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공격 받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13일 기준 누적 사망자 수 1만 4,393명을 기록해 이탈리아, 스페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그랑테스트는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2,000여명에 달하는 등 프랑스 내에서도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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