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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순천의대 협약…목포 총선 최대 변수 ‘파장’

입력
2020.04.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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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박지원 후보와 지지자들은 13일 목포시청 앞에서 민주당 후보사퇴와 목포대 의대 사수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원 후보 측 제공
민생당 박지원 후보와 지지자들은 13일 목포시청 앞에서 민주당 후보사퇴와 목포대 의대 사수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원 후보 측 제공

4ㆍ15 총선 호남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전남 목포지역에서는 시민의 30년 숙원인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놓고 전남 동ㆍ서 지역간 갈등 문제 등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전날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같은 당 소속 순천ㆍ광양ㆍ곡성ㆍ구례갑 소병철 후보와 전남권 순천의대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처럼 민주당 중앙당이 목포와 순천 등이 유치 경쟁을 펼쳐온 의대를 사실상 순천으로 유치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목포지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날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는 일제히 기자회견 등을 열어 민주당 김원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 후보 삭발기자회견에 이어 목포대학동문회와 총학생회까지 성명서를 내는 등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생당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목포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목포는 대통령을 배출한 호남정치 1번지인데, 김 후보로는 목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없다”며 “민주연구원이 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연구 실천 협약식을 체결한 것은 민주당이 김 후보를 버린 것이고 순천에 의대를 몰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는 지난달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던 동남권 의대 유치 추진 협약식에 참석해 목포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순천 의대 유치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주연구원 협약식으로 목포시민에 대한 배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13일 오전 목초시청 앞에서 목포의대 사수 삭발식을 갖고 민주당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윤 후보 측제공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13일 오전 목초시청 앞에서 목포의대 사수 삭발식을 갖고 민주당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윤 후보 측제공

정의당 윤 후보도 이날 목포시청 앞에서 삭발하며 48시간 비상 행동에 돌입했다.윤 후보는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 며 “민주당은 또다시 목포시민의 염원인 목포대 의대를 선거에 이용하고 팔아먹었다”고 비난했다. 또 윤 후보는 “김 후보는 동남권 의대 유치를 알고 거짓 이야기를 했든, 무능해서 몰랐거나 막지 못했든 목포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윤 의원 노력으로 목포의대 설립은 결실을 맺고 있는데, 사전투표를 마치자 마자 민주당 중앙당에서 순천으로 의대를 유치를 약속함으로써 목포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통합당 황 후보도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목포시 후보의 공약은 거짓으로 나타났다” 며“이를 알고도 거짓을 참말처럼 해온 김원이 후보는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대학교총동문회와 목포대학교총학생회도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6만 목포대 동문과 1만 재학생, 23만 목포시민 등 70만 서남권 주민의 30년 염원이다” 며“목포 시민의 뜻을 왜곡하는 모 정당은 의과대학을 동부권에 유치한다는 공약을 발표, 큰 충격과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이 후보는 거리유세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제공
김원이 후보는 거리유세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를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제공

이에 대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과 연구원은 집권당 싱크탱크로서, 목포지역 의대 및 병원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와 공동 논의도 김원이 후보와 든든하고 책임 있게 함께 한다”고 해명하고, 이날 오후 목포방문을 알렸다.

김 후보도 “목포의대 유치 문제는 교육부 국가 용역까지 마치고 결실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면서 “목포대 의과대학을 지킬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로 당선 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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