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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공공 네트워크에 ‘해킹 불가’ 암호망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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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공공 네트워크에 ‘해킹 불가’ 암호망 깔린다

입력
2020.04.13 17:16
수정
2020.04.13 19: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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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13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융합기술원 연구원들이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공공기관 연구 등을 위해 정부에서 운영 중인 전용 네트워크에 KT가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 양자 암호 통신망을 적용한다. 지금까지 SK텔레콤 등 민간 네트워크에 양자 암호 통신이 도입된 적은 있었지만 공공 영역 도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양자 암호 통신망 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조만간 구축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구축 완료 및 본격 운영 예상 시기는 2023년이다.

양자 암호 통신은 정보를 열어볼 수 있는 암호키를 빛 알갱이 입자에 실어 보내는 기술이다. 양자는 살짝 건드려도 모양이 바뀌거나 터져버리는 비눗방울에 주로 비유된다. 누군가 중간에서 정보를 훔쳐보기 위해 암호키 탈취를 시도하면 양자의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즉시 공격을 감지하고 암호키도 바꿔버린다. 완벽에 가까운 보안성을 자랑하는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KT는 이 양자 암호 통신을 서울-수원 간 KOREN에 접목한다. 정부, 금융, 국방 등 공공 기관과 지방자체단체의 연구원들이 양자 암호 통신이 적용된 네트워크를 통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을 개발하고 시험, 검증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양자 암호 통신망은 전체 통신망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시스템, 암호키 장비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정된 국제 표준에 따라 구축된다. 이전 표준은 한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망을 구축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미국, 일본, 중국 등 일부 제조 업체가 독점하는 구조였다. KT 관게자는 “이번 KOREN 망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세계 양자 암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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