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방당국 “코로나19 두려워 병원 가지 않겠다는 사람들”
의료진 “뇌졸중 등 일부 질환의 경우 위험… 병원에 오라”
미국 뉴욕에서 일부 시민들이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데도 입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소방당국(FDNY)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입원을 거부하는 인원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뉴욕소방당국 통계에 따르면 뉴욕 시내 911통화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1,982건에서 3만7,968건으로 73% 증가했는데, 이들은 정작 입원은 꺼린다고 알려졌다. 한 소방대원은 뉴욕포스트에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병원에 오지 않고선 회복이 어려운 질병 및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다. 맨해튼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신경외과의사 J모코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 병원에서 뇌졸중 환자 3명을 받았는데 그들이 병원에 오는 게 무서워 시간을 지체했다고 한다”며 워싱턴포스트의 ‘뇌졸중 환자 입원율이 줄었다’는 기사를 인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에서 뇌졸중 환자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미 보건당국은 응급 뇌졸중 환자를 위해 침대를 할당하는 비상 계획을 개발했다”고 병원에 오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신경외과의사 J모코도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응급실에 가거나 911에 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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