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부활절을 맞이한 지구촌 풍경은 유례없이 고요했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미사와 예배, 달걀 나누기, 세족식 등 다양한 부활절 행사들이 최소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르코바두 언덕에 위치한 거대한 예수상이 태극기 조명을 받았다.
이날 브라질의 명소이자 명물인 예수상에는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각국의 국기를 비롯해 의료진의 모습,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가 조명으로 비쳤다.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태극기 문양도 예수상에 비치면서 마치 예수가 태극기를 휘감고 입은 것처럼 보였다. 태극 문양 아래쪽에는 ‘기대’라는 한글도 함께 표출됐다.
오라니 후아 템페스타 리우데자네이루 대주교는 이날 일반 신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예수상 앞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를 조용히 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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