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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줌인] TV토론회 참석률 100%지만…막말 대잔치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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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줌인] TV토론회 참석률 100%지만…막말 대잔치로 눈살

입력
2020.04.14 0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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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송된 서울 종로 후보자 토론회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캡처
7일 방송된 서울 종로 후보자 토론회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캡처

“저한테 표 주지 마세요.‘싸가지 없는 후배’얼굴 한 번 보려고 나왔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4ㆍ15 총선 부산 부산진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해정 민생당 후보는‘마지막 발언’ 시간 1분을 이렇게 할애했다. 정 후보가 언급한‘싸가지 없는 후배’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가리킨 것이었다. 정 후보는 토론회 모두 발언과 이어진 질문 시간에도“손학규 대표에게 감사 인사는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김 후보를 몰아 붙였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냈을 당시 최고위원을 했던 김 후보를 향한 공세였다. 하지만 이날 정 후보의 발언은 TV토론회에서 다뤄야 할 주제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와 유권자간 대면 접촉이 현저히 줄었다. 때문에 지역구별로 이뤄지는 후보간 TV토론회 비중이 커졌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 9일까지 지역별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TV토론회의 후보자 출석률은 100%였다.

공직선거법상 지역별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의 초청 대상 후보자는 해당 토론회나 대담에 한 번 이상 필수적으로 참석해야 하는데 253개 지역구 후보자들이 모두 이에 응한 셈이다. 초청 대상자는 국회 5석 이상을 가진 정당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후보자 등이다.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 때는 14명의 후보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들 중 11명에게는 각각 4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늘었다. 선관위가 2월 24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TV토론회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주제ㆍ질문 공모를 한 결과 1,855건이 접수됐다. 20대 총선 당시 221건에 비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선관위도 “신종 코로나 때문에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는 선관위 차원의 온라인이나 TV토론회 등 비대면 선거활동을 적극 장려했다”고 설명했다.

커진 비중이나 늘어난 관심과 달리 TV토론회의 질은 짚어봐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정책이나 비전에 집중하기 보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 등 본질과 벗어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ㆍ차명진 후보의 발언이 터져 나온 것도 TV토론회였다. 이와 관련 TV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후보는 “지역구 관련된 공약을 많이 준비해 나갔지만 상대 후보가 전혀 상관 없는 질문을 들고 나와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후보자들 스스로 TV토론회에 임하는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41ㆍ5 총선 선거방송토론회 중 현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캡처
41ㆍ5 총선 선거방송토론회 중 현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캡처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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