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파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와 실적치, 입주율이 동반 하락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HOSI 실적치는 54.2로, 2017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입주율(74.4%)은 작년 11월 이래 4개월째 하락했고, 이달(4월) 전국 HOSI 전망치(64.9)도 전달 대비 4.8포인트 떨어졌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달 실적치는 전북(38.8), 충북(35.7), 제주(30.0)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선을 기록했다. 또 이달에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의 HOSI 전망치가 56.6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선을 나타냈다.
지난달 ‘기존 주택매각 지연’(52.1%), ‘세입자 미확보’(28.2%), ‘잔금대출 미확보’(8.5%)의 순으로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주택매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입주 및 입주 지연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시적 1가구 2주택 유예기간 등으로 미입주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는 정책 보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달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39개 단지 총 2만1,045가구다. 충남 천안과 경기 과천, 경남 창원 각 1개 단지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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