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총선에서 통합당의 개헌저지선(100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론에 대해 “엄살 떠느라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같은 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일축한 것으로, 총선 직전 후보들의 동요를 막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시 공용버스터미널 앞에서 지원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지, 지금 그런 얘기를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통합당이 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의미가 없다”거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박 위원장의 발언과는 사뭇 온도가 달랐다.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며 “국민들이 마지막에 힘을 모아주십사 호소 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징계 후에도 막말을 계속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사건에 대해서도 “저희 생각보다 파장이 훨씬 크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차 후보 제명을 주장한 후 당 윤리위가 탈당 권고 처분을 내리자 “한심하다”고 비판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처음에 막말 이야기 나올 때 이미 이야기해서 더 얘기할 게 없다”며 차 후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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