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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잠잠하더니… 예천 5일 만에 18명 추가 확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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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잠잠하더니… 예천 5일 만에 18명 추가 확진에 ‘비상’

입력
2020.04.13 16:09
수정
2020.04.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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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만5000여명 소도시에 감염경로 오리무중, 접촉자 177명 자가격리

예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주민이 검체 채취에 협조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주민이 검체 채취에 협조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지막 발생 한 달여 만에 신규로 확진자가 대거 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3일 예천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4명 발생했다. 이중 6명은 2월2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발생했고, 한 달여 동안 잠잠했다 9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1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인구 1만5,000여명의 예천읍에서 새로 확진자가 나온 것은 9일 A(48)씨부터다. 그후 A씨의 시어머니(77), 남편(48), 아들(19), 직장동료(51)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규 감염 공포가 시작됐다.

이들 가족의 이동경로 조사 과정에서 10일 3명, 11일 3명, 12일 4명, 13일 3명이 연속 양성으로 나왔다. 추가 확진자 중에는 선거운동원과 재가요양보호사 등 2, 3차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1일 이후 마트 목욕탕 이비인후과의원 식당 등을 다녔다. 남편과 아들도 식당 주점 피시방 미용실 등 감염사실을 모른 채 예천읍내를 활보했다.

그런데도 A씨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A씨 남편은 “우리도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아들 친구가 대구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짐작할 뿐이다”고 말했다.

A씨 아들과 접촉한 선거운동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무소속 권택기 후보 측은 “확진자와 같은 차량에 탑승했던 선거운동원 8명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과 술을 마신 군의원이 미래통합당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거판의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A씨의 남편이 통합당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재가요양보호사의 관리를 받는 2명 중 80대 환자도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보호사는 A씨가 다닌 목욕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의 아들과 접촉한 친구 지인 7명 및 출입한 식당 종업원 등 확진도 잇따랐다.

예천에는 13일 0시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17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예천군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나 전파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1주일 연장 등 6개 분야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천은 19일까지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6일까지 1주 연장했다. 또 피해소상공인 50만원 일괄지급, 노인요양시설 2개소 예방적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확진자 및 접촉자 대응반 확대, 다중이용시설 특별방역 등 강력대책에 나섰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지역사회 전파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희생이 따르더라도 모든 행정력을 모아 확산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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