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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차명진 제명… 늦어도 한참 늦은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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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차명진 제명… 늦어도 한참 늦은 통합당

입력
2020.04.13 12:49
수정
2020.04.13 1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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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열세 위기감에 전격 결정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3일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상대당 여성 후보에 대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 조치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세월호 관련 부적절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차 후보에게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으나, 이후에도 차 후보의 망언이 계속되자 최고위가 직권으로 제명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차 후보는 4ㆍ15 총선 완주가 불가능해졌다.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통합당 측은 ‘주요당무에 관한 심의의결’을 최고위의 기능으로 규정한 당헌 제32조에 따라, 최고위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도 직권으로 차 후보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차 후보의 잇단 부적절 언행은 단순히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각 후보들에 대한 총선 지원’이란 당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심각하게 비하하는 발언을 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페이스북에 자신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현수막 ○○○’ 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자초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의 잇단 막말이 전체 선거 판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의 행동에 대해서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를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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