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사전투표율 26.69%로 역대 최고치 기록
“분산 투표 효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치 다시 보는 계기”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26.69%으로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우리 국민들은 좀 더 차분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뉴스도 많이 보고 선거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많았고 정치나 정책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들이 많았던 게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기가 아니었냐는 생각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일각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혼잡도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게 아니냐고 추측한 것에 대해 “이전 어떤 선거보다 (이번 선거 사전투표소가) 훨씬 더 혼잡도가 높았다”며 “투표소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이번 사전투표 때 굉장히 긴 줄에서 투표를 했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사전투표제가 정착된 효과에 대해 이 소장은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제도화의 효과와 분산투표 효과로만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특히 3040대와 6070대에서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올라갔다”며 “이는 유권자들이 느끼기에도 (이번 총선이) 진영 대결의 최종 승부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진보진영이 확실한 승리로 문재인 정부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보수 유권자 입장에서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가 독주하는 현상 강화가 바람직한지 이런 위기감이 충돌하면서 양쪽 3040대와 6070대의 투표 의지가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에 대한 높은 참여율이 특정 정당에 유리한가를 묻는 말에 이 소장은 “사전투표가 활성화하면서 직장인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세대 간 투표율 격차를 많이 좁혀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민주당, 범여권에 좀 더 유리한 흐름이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범여권 지지층에겐 이대로 잘 선거가 끝나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줄 것이고 반대로 보수층, 야당지지층에게는 불안감을 야기시켜 투표참여동력을 높일 것”이라며 “전체 투표율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선거인 2004년 60.6%를 넘어서는 투표율도 가능하지 않겠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