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결과로 확진자와 같은 병실 입원도
일본 아이치현이 잘못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그대로 발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로 발표한 28명 중 24명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미야자와 유코(宮澤祐子) 아이치현 건강의무부장은 12일 밤 나고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검사를 받은 분과 현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면서 전날 발표한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담당한 아이치현 위생연구소는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이상하다”는 관내 보건소의 지적을 받은 뒤 재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잘못된 검사 결과에 따라 6명이 입원했는데, 이 중 1명은 두 시간 정도 다른 확진자가 있던 병실에 머무른 것이다. 이에 이 환자는 감염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 간 경과 관찰을 받게 됐다. 나머지 5명은 개인 병실에 들어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1일 사망한 80대 남성은 단순 폐렴에 의한 사망이었으나 발표 당시 확진자에 포함되는 바람에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채 화장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치현 측은 PCR 검사에서 검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는 단계에서 발생해 양성 환자의 검체 일부가 음성으로 확인된 검체에 섞이는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떠한 경위로 이러한 실수가 발생한 것이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아이치현은 12일 기준 3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4명이 사망했다. 누적 감염자 기준으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지방자치단체) 중 8번쨰로 많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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