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접촉 피하느라 위로도 직접 못하는 씁쓸한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여성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블랑에 거주하는 여성 샌디 브라운이 최근 코로나19로 온 가족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은 3일 간격으로 남편 프레디(59) 리 브라운 주니어와 아들 프레디(20) 리 브라운 3세를 한꺼번에 잃었다.
브라운은 “내 고통을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이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오한과 근육통 등 증상이 시작된 브라운의 남편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브라운은 남편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간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작별인사를 나누기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필사적으로 남편의 병실에 들어가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필요한 서명이 있으면 뭐든 하겠으니 난 남편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3일 뒤인 지난달 28일, 아들 또한 열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다 숨졌다.
브라운의 지인, 친척들은 가족을 잃은 그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유리문을 통해 위로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남편과 아들을 접촉했지만 다행히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4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2일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4만2,023명, 사망자는 2만1,4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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