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사무원 수천명 더 투입, 시간도 2~3시간 더 걸려
“예방 원칙 강조해도 역부족일 가능성”

21대 총선에서 수개표가 시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양상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개표가 전자개표 없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면 훨씬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시간도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개표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000년 총선 이후 20년 만에 수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전자개표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총선에는 35개 정당이 나오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만 48㎝가 넘는다. 전자개표기는 길이 34.9㎝를 넘지 않아야 사용이 가능하다. 개표 시간은 기존보다 최소 2~3시간이 더 걸리고 선거 사무원도 수천 명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또 “유권자 4,000여만명이 이동을 하고 모이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접촉을 최소화하고 원칙을 강조해도 조용하게 전파되는 양상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가격리자들의 투표 방역 방침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천대책본부는 총선 당일 투표를 원하는 자가격리자에 대해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격리를 일시해제한다. 자가격리자는 출발ㆍ도착 때마다 자가격리앱이나 문자로 전담 공무원에게 위치를 보고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가격리자가 아닌 분들의 투표시간을 정확하게 잘 구분해서 두 그룹이 섞이지 않게 한다든지, 자가격리자들의 이동수단, 귀가와 관련된 부분까지도 잘 신경 써서 우려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가격리자가 지정시간을 지키지 않을 우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자에 어떤 이동수단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가이드를 해줘야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사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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