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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개막’ 대만프로야구 주목…“코로나19 시대에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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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개막’ 대만프로야구 주목…“코로나19 시대에 교훈”

입력
2020.04.13 08:36
수정
2020.04.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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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인기 있는 나라 중 가장 먼저 2020년 정규리그의 막을 여는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마네킹 응원단 등 색다른 볼거리를 준비했다. CPBL 스태츠 트위터 캡처
프로야구가 인기 있는 나라 중 가장 먼저 2020년 정규리그의 막을 여는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마네킹 응원단 등 색다른 볼거리를 준비했다. CPBL 스태츠 트위터 캡처

무관중 경기로 12일 2020시즌 개막을 알린 대만프로야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대만 일간지 타이완 타임스는 “우리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대만과 전 세계 팬들이 2020년 첫 진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일본, 한국 프로야구는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12일 오후 6시5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2020시즌 첫 경기를 열었다. 홈팀 중신 브라더스가 퉁이 라이언스를 불러들여 대결했다. 당초 CPBL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라쿠텐 몽키스의 개막전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 경기는 취소됐다.

이날 인터콘티넨털구장 관중석에는 취재진 몇 명과 치어리더만 보였다. CPBL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CPBL은 비말 전파를 막고자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조용했지만 외신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더페이지는 “대만 정부는 일본보다 1개월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 특정 국가의 입국 제한, 학교 휴교령, 마스크 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극적인 국가 정책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대만 정부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이 프로야구 개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CPBL은 경기가 열린 날 야구장에 출입한 사람을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 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제한한다”며 CPBL의 ‘코로나19 관련 구장 관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 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대만프로야구 개막을 반겼다.

영국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대만이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으면서 야구 시스템을 가동했다. 아직 다른 국가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CPBL은 동선을 줄이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야구장, 호텔, 팀 시설의 엄격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며 “대만프로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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