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증하자 여왕 등 왕실 잇단 위로 메시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이 “영국은 위기 때 가장 강한 나라”라고 말했다. 영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여왕에 이어 왕실이 직접 나서 국민에게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를 잇따라 건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영국 북부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 관계자와 통화를 통해 “나는 영국이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고 다른 어느 때보다 공동체 정신이 빨리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세손 업무를 관장하는 켄싱턴궁에 따르면 그는 올해부터 아버지 찰세 왕세자에 이어 공공기부금을 소외 계층에게 분배하는 국가응급신탁(NET)을 후원하고 있다. NET는 지난달부터 윌리엄 왕세손 주도로 수백만파운드의 코로나19 자금을 모금했다.
통신은 “감염병 위기 국면에서 국민에게 활력을 주려는 왕실의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코로나19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용기를 얻자”는 내용의 트위터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앞서 5일에도 TV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왕실이 전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확산세가 잦아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겨 1만612명이 됐다. 누적 확진 환자도 8만4,279명으로 늘었다. 찰스 왕세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 화상으로 국정을 수행 중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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