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리드보컬 ‘보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면서다.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는 최근 문 대통령 앞으로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 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보노는 본인이 직접 구매, 자국에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아일랜드 언론은 “U2가 아일랜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를 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보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면서, 또 감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다”라고 말했다. 보노는 지난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었다.
문 대통령은 10일 보노에게 보낸 답신에서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축적된 방역 및 치료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등 보건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또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는 격려도 더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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