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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180석 운운한 정당 중 성공한 정당 없다” 정권 견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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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180석 운운한 정당 중 성공한 정당 없다” 정권 견제론

입력
2020.04.13 0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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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 쏠림 막아야” 호소… 황교안 “민주당 국민 앞에 겸손해야” 

미래통합당 유승민(윗줄 오른쪽부터) 의원, 황교안 대표,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오세훈 광진을 후보,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유승민(윗줄 오른쪽부터) 의원, 황교안 대표,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오세훈 광진을 후보,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울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180석 운운한 정당 중에 성공한 정당이 없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180석 이상 확보’(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자 12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과거 선례를 들며 응수했다. 4년 전 20대 총선 때도 당시 집권 여당이던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80석을 바라봤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전체 122석에 그쳤던 점을 상기시키며 여권의 낙관은 뒤집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총선 전 마지막 주말 통합당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내건 구호는 기존 ‘바꿔야 산다’ 대신 ‘폭주냐, 견제냐’였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서울 지역 출마자 등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김 위원장은 경기 수원 유세 현장에서 ‘정권견제론’에 불을 붙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 당 자체 조사에서 ‘차명진 세월호 망언’ 논란 등으로 수도권 중도층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이후 여당 지지율 상승세 역시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정권 심판을 부각하는 대신 “권력 쏠림을 막기 위해서라도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호소 메시지로 선회한 것이다.

21대 총선 출마 후보자 일동 명의로 발표된 대국민 호소문에서 통합당은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게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기회를 주면 뼈를 빻고 몸을 갈아서라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고 호소했다.

‘오만한 여당’의 태도를 부각하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는 국민이 주시는 것으로,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여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이 180석 국회 과반 이상 차지하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앞으로 국민들이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여권에서 총선 낙관론이 이어지자 역공을 펼친 셈이다.

김 위원장도 경기 지역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는 도지사, 시장만도 못하다” “조국 바이러스와 밀착돼 있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격리하자”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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