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막판 부동층 지지 호소… 이낙연, 서울ㆍ수도권 10곳 강행군
4ㆍ15 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종일 ‘범진보 180석’ 발언 여파 수습에 분주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이런 낙관론이 여당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비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1단계 목표로 1당 확보는 했다. 2단계 목표인 과반을 넘는 다수당이 돼야 한다”며 부동층에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도마에 오른 ‘범진보 180석’ 발언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다.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진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였지만, 이후 통합당에서는 ‘오만 프레임’을 앞세워 총공세를 펼쳤다.
여파 수습에는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1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 구기동 유세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늘 심판 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유 이사장의 발언에 거리를 뒀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시 이날 후보 지원 유세 발언을 통해 “최근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민주당이 다 이긴 것처럼 말하는 무책임한 얘기도 있지만, 저희의 절절함과 절박함을 훼손하는 나쁜 프레임에 결코 동의 못한다”며 “그런 오만한 생각은 민주당의 생각도, 민주당 후보의 태도도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며 “심판론으로 안 되니 견제론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싶은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막판까지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충청권과 수도권 격전지에서 쌍끌이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격전지인 충남 공주와 보령 등을 찾아 “20대 국회에서도 우리가 1당이었지만 과반이 안 됐기 때문에 단독으로 법안 처리를 할 수 없었다”며 “제1당을 넘어 150석이 넘는 과반 정당이 만들어져야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180석 프레임’을 경계하면서도 원내 1당은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격전지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순회’ 유세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 송파갑ㆍ을ㆍ병→경기 용인병→인천 남동을→인천 남동갑→인천 연수갑→인천 연수을→인천 동ㆍ미추홀갑→인천 서구갑 등 10개 지역구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수도권 격전지 중 특히 고민정 후보가 나선 서울 광진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2일에 이어 서울 광진을을 찾았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전날 광진을을 찾아 “오늘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은 양정철이 아니라 고민정으로 표현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주ㆍ보령=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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