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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 최다 오명… 트럼프는 ‘경제 정상화’ 군불때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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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사망 최다 오명… 트럼프는 ‘경제 정상화’ 군불때기만

입력
2020.04.12 1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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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겨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산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미련을 거듭 밝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기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만608명, 확진 환자는 52만9,9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중국을 제치고 감염 1위 나라가 된 미국은 이날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 사망 최다 국가의 오명도 떠안았다. 전날 하루에만 사망자 2,000명을 첫 돌파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의 위력이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해 미 전역이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감염병으로 50개주 전부가 재난지역이 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확진자의 29%, 사망자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미 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3만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더 이상 폭증하지 않고 있는 점을 긍정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최대 발병 지역인 뉴욕주도 700명대 신규 사망이 발생하고 있으나 입원환자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발병 곡선이 다소 완만해지자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의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는 전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당초 10만~24만명으로 예상했던 사망자 수치와 관련해 “10만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향하고, 우리는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다시 열고 싶다는 뜻을 재차 피력하며 “내가 내린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14일쯤 경제 재개 문제를 실무적으로 다룰 국가재개위원회 설치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미 언론 역시 앞다퉈 백악관이 5월 1일을 재개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건 당국자들은 조기 재개에 부정적이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도 CNN방송에 출연해 “(재개 여부는) 바이러스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면 친(親) 트럼프 인사들은 파우치 소장을 향해“친 클린턴 인사”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어 경제 정상화 시기를 놓고 정치적 공방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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