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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열기, 본투표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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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열기, 본투표로 이어지길

입력
2020.04.1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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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서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 기자

10, 11일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투표에 전국에서 1,174만명이 참여, 26.7%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정치 혐오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2016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2%)의 배가 넘고, 정치 참여가 높았던 2017년 대선 기록(26.1%)마저 넘어섰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은 15일 본투표 당일에 다중이 투표소에 몰릴 것을 피해 분산 투표를 한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또한 위성정당 파동을 겪으며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해 각 진영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열망’이라거나, ‘정권 심판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며 제각각 유리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손쉽게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감염병 위기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들의 강한 의지가 확인된 것은 분명하다. 발열 체크와 1m 간격 유지 등 번잡한 방역 수칙을 따르면서도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설문(한국갤럽 5, 6일 1,500명 조사)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79.0%로 20대 총선 때의 66.6%보다 12.4%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실제 투표율은 이에 못 미칠 것이나, 지난 총선 때 투표율인 58.2%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 총선은 아름답지 못했다. 거대 정당들이 여야 없이 위성정당 꼼수를 부리는 바람에 정치에 대한 냉소와 혐오가 높았고 표 줄 곳 몰라 하던 부동층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렸고, 공천된 인물 역시 문제가 많았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말 대결과 음모론은 더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것은, 국민의 뜻을 어떤 식으로든 표로써 표출해야 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 참여의 열기가 본투표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나라의 일꾼을 가려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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