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코로나19 안심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제대로 찍어야 한다는 생각해 사전 투표를 했어요”
김(46ㆍ여)씨는 11일 오전 7시쯤 간편한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대전 동구 용운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김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고령에 몸까지 편찮으신 어르신들이 있어 코로나19를 피하려고 아침 일찍 사전 투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동안 정당만 보고 대충 투표를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제대로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보고 투표했단다.
김씨는 “이번엔 각 정당의 비례 후보들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살펴보고 지역구 후보 경력은 물론이고, 지인들과 평판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눈 뒤 신중하게 판단했다”고도 했다.
충남 서산시 읍내동에 거주하는 박모(49)씨도 처음으로 사전 투표를 했다. 박씨는 “조그만 사업을 하다 보니 바빠서 투표를 못한 적도 있는데 이번엔 소신껏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해 후보와 정당을 잘 따져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오후에 가서 줄을 조금 서야 했지만 제대로 투표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도 충남을 제외한 대전과 세종, 충북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며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시의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은 32.3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26.69%)을 5% 이상 웃도는 것이자,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남(35.77%), 전북(34.7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늘 투표율 상위권에 오르며 ‘투표 많이 하는 도시’임을 확인시켰다.세종시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선 59.2%로 전국 1위,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63.5%로 2위를 차지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62.7%로 3위, 2017년 제19대 대선에선 사전투표율 34.48%로 전국 1위, 종합투표율 80.7%로 전국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대전시 사전 투표율은 26.93%로, 전국 평균을 간신히 넘겼다. 자치구별로는 유성구가 28.76%로 가장 높았고, 대덕구가 25.54%로 가장 낮았다.
충북의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도 26.71%로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충남은 25.31%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ㆍ군ㆍ구 중에선 계룡시가 36.98%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보령시(33.23%), 청양군(34.06%), 서천군(33.82%), 부여군(31.69%), 태안군(31.58%), 공주시(30.92%) 등도 사전 투표율 30%를 넘겼다.
천안시 서북구(19.97%)와 동남구(20.63%)는 최하위를 기록했고, 아산시(22.33%)와 당진시(22.89%)도 낮은 사전 투표율을 보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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