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장 20절) 정세균 국무총리가 부활절을 맞은 12일, 성서 구절을 인용하며 교회의 예배 자제를 당부했다.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호소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같이 좋은 날, 한데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누어야 마땅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거룩한 부활 주일입니다만, 이번에는 집합 예배는 자제해주시고, 온라인 예배로 예수 그리스도와 충만한 일치의 시간 가지시길 당부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마태복음 18장 20절을 인용했다. 성서를 인용하며 자신이 신자임을 드러낸 것은 교인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더욱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지난달 26일에도 “우리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 오직 스스로 너희에게 본을 보여 우리를 본받게 하려 함이니라”(데살로니가 후서 3장 9절)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신앙의 힘으로, ‘지상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천상을 향한 믿음의 사다리’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며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회 지도자, 신도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어 가고 있어 깊이 감사하다”고도 전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교회에 다니는 정 총리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오프라인 예배’를 하지 않고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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