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마침내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통합 이후 처음으로 12일 만난 황 대표와 유 의원은 “함께 잘 하자,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이기자”고 다짐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4ㆍ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유 의원은 통합당 창당 이후 잠행을 이어오다 최근 수도권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 대표와 직접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유 의원은 행사에서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 권한대행, 오세훈 서울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그동안 저희들이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최근 여러가지 실수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하는 차명진 후보 등의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한 반성이었다. 이어 그는 “지금 코로나 사태가 선거를 덮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명한 국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 간의 문재인 정권 실정을 절대 잊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황 대표는 “얼마 전부터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큰절을 드렸다”며 “제 몸을 낮추고 자세를 낮출수록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국민들의 고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메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강조하며 경제, 외교안보, 자유민주주의가 없어진 ‘3무(無) 정권’ 문재인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뜨겁게 포옹했다.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직전 (보수) 통합이 완성돼 가는 느낌이다. 문 정권 폭정을 막아낼 수 있겠다”라며 “(유 의원과도) 함께 잘 하자, 뭉쳐서 문 정권을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나눴다”고 전했다. 유 의원도 “저는 황 대표가 종로 선거에서 정말 선전하기 바란다”며 “‘종로 여론조사는 왜곡이 많다. 선거 결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니 끝까지 힘내 최선을 다하시라’고 (황 대표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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