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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초원수리 이동경로 최초 확인… 북한 거쳐 중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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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초원수리 이동경로 최초 확인… 북한 거쳐 중국 이동

입력
2020.04.12 13:59
수정
2020.04.12 1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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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복귀 직전의 초원수리. 경기도 제공
자연 복귀 직전의 초원수리. 경기도 제공

희귀 맹금류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초원수리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초원수리에 위치 추적장치를 달아 이동경로를 탐색하는 연구에 성공했다. 초원수리의 이동경로를 탐색하는 연구는 국내 최초다.

이번에 이동경로를 추적하게 된 초원수리는 올해 2월 8일 화성시 야생생물협회에서 구조한 개체다. 발견 당시 기아와 탈진으로 제대로 날갯짓을 할 수 없었다.

이후 경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된 초원수리는 수액 처치, 먹이급여 등 관리를 거쳐 건강을 회복했고 3월 6일 화성 시화호에서 위치추적기 등을 부착한 상태로 자연 방사됐다.

초원수리 강제 먹이 주기. 경기도 제공
초원수리 강제 먹이 주기. 경기도 제공

자연으로 돌아간 초원수리는 3월 7~26일 접경지역인 연천과 철원, 파주에서 위치신호가 정상적으로 수신돼 자연 복귀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부터는 번식지를 향한 북상 이동을 시작, 북한 평안남도 순천군을 거쳐 4월 7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까지 이동한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초원수리의 구체적인 이동경로와 번식장소 등을 파악해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인한 새로운 정보는 초원수리 관련 생태연구와 보전전략 수립에 활용키로 했다.

초원수리는 수리과(Accipitridae)에 속하는 조류로 주로 중앙아시아와 몽골에서 번식한 뒤 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에서 월동한다. 한국에는 겨울철에 매우 적은 수가 들어온다.

3월 6일 자연복귀 이후 4월 2일까지 확인된 초원수리 이동경로. 경기도 제공
3월 6일 자연복귀 이후 4월 2일까지 확인된 초원수리 이동경로. 경기도 제공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으로, 몸길이는 62~81cm, 날개를 펼쳤을 때는 165~260cm에 달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초원수리의 이동경로와 번식지역 등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생태정보까지 확보하게 돼 앞으로 종의 보전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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