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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수성못 정치버스킹 “홍준표 황교안 중 하나는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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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수성못 정치버스킹 “홍준표 황교안 중 하나는 집에 간다”

입력
2020.04.12 10:24
수정
2020.04.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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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 수성못서 1시간 유권자와 1문1답

대구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10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두산오거리 수성못 공원 입구에서 '정치버스킹' 이벤트로 야간 유세를 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대구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10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두산오거리 수성못 공원 입구에서 '정치버스킹' 이벤트로 야간 유세를 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의 수성못 정치버스킹이 화제다. 합동유세가 폐지되고 방송토론회가 대안이 됐지만 홍 후보의 버스킹은 유권자들이 후보와 직접 정치문제로 소통하는 이색 공론장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일부터 매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수성못에서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는 ‘홍준표정치버스킹’ 행사를 열고 있다. 수성못 음악공연 형식에 정치를 입힌 유세장이다. 청중들은 한 시간 가량 서서 질문도 하고 유권자와 홍 후보의 발언에 박수도 보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11일 오후 8시 수성구 두산오거리 수성못 입구에 홍 후보가 등장했다. 청중들은 먼저 대구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난한 노동자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무일푼 청년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들어야 했다.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타고 상경해 대학과 검사를 거쳐 정계에 입문해 당 대표 2회에 대선 후보까지 지냈지만 공천에 탈락했다는 단골 얘기다.

이날 버스킹에서 한 40대 주부가 “대구 사람들도 수도권처럼 좀 먹고 살고 돈이 돌수록 해 줄 방안이 있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27년째 GRDP 전국 꼴찌라는 대구산업의 위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대구 섬유, 구미 전자, 포항 철강이라는 데만 매달려 다른 사업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어렵게 된 것이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대구 산업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홍 후보는 또 “막말에 대한 좌파의 공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좌파의 막말 프레임에 굴복하면 안 된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대사 ‘개가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개혁 저항 세력을 향해 쓸 때는 대단하다고 치켜세우더니 제가 쓰니 막말이라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만약 떨어지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행인의 돌발 질문에는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과 홍준표 둘 중에 하나는 낙선해 집에 간다”고 말했다.

한편 TK 최대 격전지인 수성을 선거구에서 홍 후보는 왕년 대선주자의 위상과는 달리 지역세를 등에 업은 미래통합당 후보와 기대주로 부각되는 여당 후보와 힘겨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가 펼치고 있는 정치버스킹은 불특정 유권자와 후보자 간 마주보며 정치 현안과 철학에 대한 견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유세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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