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과 합의 따라 동참 시사… “시장 안정 기대”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10개 산유국 연대체인 OPEC+의 감산 협상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OPEC+의 감산 협상은 멕시코의 거부로 결렬됐지만 멕시코가 이날 합의안 수용 의사를 시사하자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멕시코의 감산 동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이제 23개 (OPEC+ 화상회의) 참여국 모두의 타협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 22개국이 타협을 이뤘고 문제는 멕시코의 입장에 달려 있었다”며 “러시아 정부는 이제 협상이 성사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2개국이 참여한 협력 선언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러시아는 또 멕시코 측이 미국과의 협상에 따라 합의안을 받아들일 뜻을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OPEC+는 5∼6월 하루 총 1,000만배럴을 감산하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멕시코가 자국 감산 할당량 수용을 거부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의 감산 몫을 떠안아 주는 조건으로 감산 합의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OPEC+ 회의가 멕시코의 감산안 수용 거부로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10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원유 시장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지도자들이) 국제원유거래 상황 안정화와 국제경제에 대한 원유시장 변동성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위한 조율 조치들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시 전화 통화로 국제원유 시장 상황을 논의하고 양국이 에너지 시장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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