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의 가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유명 관광지인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허위 신고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11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전주 한옥마을 한 제과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군(16)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군의 신고로 당시 경찰과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이 7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3시간 넘게 수색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A군은 허위신고를 한 지 7시간만에 또다시 허위신고를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신고한 뒤 7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오전 1시43분쯤 같은 번호로 “불법 성매매 업소에 미성년자가 들어갔다”고 재차 허위신고를 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이 1분여 만에 현장에 출동해 A군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A군은 경찰을 보고 황급히 택시를 타고 전주의 한 저수지로 달아났고, 사용했던 휴대폰을 버렸다. 경찰은 A군의 휴대폰을 찾지 못해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A군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이어갔다.

결국 경찰은 A군이 휴대폰을 찾기 위해 저수지를 다시 찾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군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올해만 유심칩을 뺀 휴대폰으로 6차례에 걸쳐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심칩을 뺀 휴대폰인 경우 일반 통화는 할 수 없지만, 112 등 긴급전화는 할 수 있고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통상 유심칩이 없는 휴대폰으로 신고하면 기지국 오차범위가 1~5㎞여서 용의자를 특정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또 신고할 때마다 여성과 중년 남성 등의 목소리로 변조해 신고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로 수많은 경찰관과 군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넓은 범위를 수색해야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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