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마지막 캐스팅보트 ‘충청’으로 달려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종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충청권 후보들에 힘을 실었다. 이날 이 위원장은 곽상언(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종민(충북 논산계룡금산),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를 차례로 지원 사격했다. 충청은 어느 한쪽으로 민심을 몰아주지 않는 대표적 가늠자 지역이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충청 27석 중 13석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곽상언 후보 유세를 나선 자리에서 “(곽 후보가)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에 매우 특별한 사람인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아실 것”이라며 “그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갖는 것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면 됐지 어떻게 손해가 되겠나”라고 호소했다. 부동층이 많은 충청권 민심을 의식한 듯 ‘개인적 인연’을 언급하면서까지 후보들을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사람’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곽상언 후보와, 배우자 노정연씨를 결혼 전부터 알아왔다고 덧붙였다.

후보의 공약 통과를 돕겠다고 자신 있게 약속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박수현 후보 유세에서 박 후보의 1호 공약인 ‘금강 국가정원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충청권 민심은 좋게 말하면 점잖고 나쁘게 말하면 미적지근하다”면서도 “오늘은 평소 충청권 같으면 별로 없는 뜨거운 반응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국가 정원에는 제가 인연이 있어서 잘 알기 때문에 자신 있게 (지정을)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3년에 정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전남지사 시절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 받았다.

김종민 후보를 지원하면서는 후보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김 후보를“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간단하게 정리해서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논산 국방산단 유치, 계룡 이케아 가구점 입점, 금산 인삼 국가 전략산업 육성 등은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무슨 사업이든 그리 간단치 않다. 김 후보가 쉽게 풀어나갈 것인 만큼 주저하지 말고 밀어 달라”고 했다.
충청 유세 내내 이 위원장은 “일꾼으로 삼아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코로나위기 극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발맞춰 일할 수 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그는 “국회 들어가기 전부터 싸움할 생각만 가득 담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이번에는 뽑지 말아 주시고, 일할 마음으로 가득 찬 후보를 뽑아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옥천ㆍ논산ㆍ부여=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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