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협조 분위기에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 따른 원심력 강화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9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일요일인 5일 경북 구미시의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앞뒤와 좌우를 널찍이 띄우고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구미=뉴스1(독자 제공)

부활절이 최대 축일(祝日) 중 하나지만 기독교계는 대체로 정부에 협조적이다. 현장 미사(천주교)나 예배(개신교)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탈 움직임도 없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심력 강화다.

10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는 제주교구를 뺀 모든 교구가 신자 없이 부활절 미사를 지낸다. 미사는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제주교구는 신자들을 지정 좌석에 앉히거나 야외에서 미사를 진행하는 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필요한 신자들 간 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신교도 대세는 온라인 집회다.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이 부활절 당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이려던 대규모 퍼레이드를 두 달 뒤로 미뤘고 이달 초에는 교단장들이 모여 매년 1만명씩 모였던 부활절 연합예배의 규모를 올해는 확 줄이고 대신 방송ㆍ인터넷을 통해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강남구 소망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서울 초대형 교회들도 그간 지속해 온 온라인 예배 방식을 부활절에도 적용한다고 교인들에게 알리고, 양해도 구해 둔 상태다. 정부의 단속과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날로 약발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 대형 교회 중 이미 지난주 교회 문을 연 강남구 광림교회,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등은 부활절에도 현장 예배를 계속할 공산이 크다. 교인의 성화와 헌금 감소 등을 견디지 못한 중소 교회에게는 부활절이 괜찮은 핑계다. 실제 상당수 교회가 부활절을 오프라인 예배 재개 시점으로 잡고 있다는 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파악한 동향이다.

그렇다고 정부ㆍ개신교계 간 갈등이 커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집회 참석 교인 규모가 예전만 못하고 애초보다 방역도 잘 되고 있는 데다 불필요한 마찰이 코앞인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신교계마저 등을 돌린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정도가 서울시의 타깃이다.

개신교 연합 기관 관계자는 “성탄절과 함께 부활절이 가장 중요한 기독교 절기이기 때문에 예배당에 모이려 하는 교인이 많아질 수 있다”면서도 “보는 눈이 곱지 않은 만큼 더 조심하고 예방과 방역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염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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